중국철학과 서양철학의 차이!!

명언 2013. 4. 7. 20:47 Posted by 광용버핑

 

중국철학을 서양철학과 구별할 수 있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서양철학이 과학 및 종교와 깊이 관련되어 있는데 비하여 중국철학은 윤리,정치,문학 및 예술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중국에 있어서는 학문 자체를 위한 학문이란 경향은 발견할 수 없고 학문은 다만 고상한 목적을 위한 응용과 방법으로만 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였듯이 과학이란 경이에 뿌리를 박고 있는 것이며 해명과 이해 자체를 위한 해명과 이해에의 욕망에 근저를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사상은 '자연의 도리를 이해하고 민중들의 욕구를 파악하려는' 성현들의 걱정 속에 뿌리를 박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과학적 정신은 이미 아니며 인간의 지적 능력보다는 도덕적 품성을 강조하는 실제적 정신인 것이다. 따라서 당초부터 중국철학은 과학의 기초를 마련하지 못하였다. 초기에 있어서의 문화발전이나 괄목할 만한 발명으로 미루어 보아 중국은 더 광범하고 성과 있는 과학발전을 이룰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실제적이고도 윤리적인 사고방식이 그러한 발전을 저해하였던 것이다. 다만 여기에서 도교의 신비주의는 예외에 속한다. '철인의 돌'과 불로장생약을 추구한 도가(道家)의 야금술은 사이비 야금술의 근원인 것이다. 명상과 호흡조절을 강조하는 도가의 유가(瑜伽)는 병의 치료법과 장생법을 가르쳐 준다. 도교의 신비주의는 일반적으로 말해서 역시 과학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나 도교는 그러한 점에서는 발전을 이루지 못하였다. 서양인과 비교하여 중국인들은 종교문제에 있어 심각하지는 않다. 대부분의 중국의 사상은 주로 수신(修身)을 위한 철학으로 발전하였고 다만 부수적으로 종교적 교리로써 발전하였을 뿐이다. 대개의 중국철인들은 서양인이 볼 때 종교를 철학으로부터 구분한다고 생각하는 요소들을 부인하고 있다.

 

그 첫째가 절대자에 대한 믿음이며 둘째가 영혼불멸사상이다. 주대(周代)의 모든 위대한 철인 중 하늘을 신(神)으로서 믿은 사람은 다만 묵자(墨子) 뿐이었는데 그나마도 이러한 신앙을 그의 인도주의적인 사랑의 교리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주장하였던 것이다. 이와 같이 서양인들이 종교적이고 근본적으로 경신사상(敬神思想)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중국인들은 인도주의적이고 윤리적이며 주로 사회관계나 사회적 의무나 도덕적 원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철학은 또한 학구(學究)의 방법이나 태도에 있어 서양철학과 상이하다. F.S.C.노트로프(Northrop) 교수는 이와 같은 차이를 직관에 의한 것과 가정에 의한 것으로 다음과 같이 특징지웠다.

 

"직관의 개념은 외연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며 또한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에 의하여 그 완전한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고...... 가정의 개념은 연역적 방법에 의한 가정으로서 그 완전한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다." 첫 개념, 즉 직관은 중국철학을 특징짓는 것으로 그것은 명상과 수신을 강조하고 구체적 문제에는 깊은 관심을 가지나 추상적 문제에는 반발하고 있다. 둘째 개념, 즉 가정은 서양 사상 특히 그 사색과 논리적 분석을 특징 짓는 것이다. 이러한 중국에서 성향은 자연히 직관적 이해를 풍부히 하였으나 논리적 추리와 추상적 일반화를 마비시켰다. 따라서 불가피하게도 이로 인하여 실험적 과정이 전혀 결여되기에 이른 것이다.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학문의 길을 알아 보자. 너희는 참말로 알 수 있을 때만 안다고 말하고 모를 때는 너희 무지를 솔직히 시인하라. 이것이 학문에의 길인 것이다." 이러한 인간 지식의 한계성에 대한 명쾌한 정의는 서양인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먼저 말한 구분에서 볼 때 이것은 무한한 사색에는 등을 돌린 중국인들에게는 당연한 결말일 것이다.

 

서양철학과 중국철학은 또한 그 내용에 있어 차이가 있다. 서양철학은 일반적으로 방법에 관한 학문인 논리학, 美에 관한 학문인 미학, 행위에 관한 학문인 윤리학, 정부와 사회조직에 관한 학문인 정치학 및 존재에 관한 학문인 형이상학(形而上學) 등 5개 분야로 나누어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철학은 윤리적 및 실제적 필요에서 분리된 적이 드물다. 그렇다고 중국철학에 논리학이나 미학이나 형이상학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것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윤리적 및 실제적 필요에 결부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중국철학이 인간관계와 도덕에 깊은 관심을 가진 결과의 하나이다.

 

끝으로 서양철학과 중국철학은 근본 정신이 다르다. 서양철학은 세계의 상이한 인자(因子)의 대립을 내포하고 있다. 그 대립이란 인간과 신, 이상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 사회와 개인, 권위와 자유 등등의 대립인 것이다. 그러나 중국철학은 대립에 의해서가 아니라 세계의 계속성에 의해 특징 지워지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인들에게 있어서는 인간은 우주의 일부이며 우주는 인간 존재의 일부인 것이다. 인간 존재에 있어서는 항상 인간의 생명과 자연은 불가분하게 관련을 맺고 있으며 상호 완전히 몰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공자학파 학자들이 제창하고 있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사상이며 또한 위대한 도교 철학자인 장자가 제창한 만물동일(萬物同一)의 이론이다.

 

중국철학의 본질은 道라고 불리우는 완전한 종합(진테에제)의 이해에 있다. 예를 들면 소극적인 여성과 적극적인 남성을 의미하는 중국철학의 음과 양은 서양철학의 테에제(thesis)와 안티테에제(antithesis)에 비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음과 양의 상호 작용은 두 개의 반대되는 힘을 의미하지 않고 道의 두 개의 보완적인 부분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대립이 아니라 협조를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도교에 있어서 有와 無의 구분은 희랍철학에 있어서의 존재와 부존재(不存在)의 구별과 같다. 그러나 유와 무는 대립되는 개념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비록 명칭은 다르나 道라는 같은 근원을 가진 창조의 2단계를 의미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국철학은 이상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 윤리적인 그러면서도 형이상학적인 것의 혼합인 것이다. 이것은 도교와 유교라는 중국의 두 사상체계의 충돌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신비적이고 타세계적인 외관을 가진 도교는 항상 유교의 현실적인 인도주의와 대립되어 왔다. 두 사상의 수세기에 걸친 대립은 마침내는 이 두 사상이 극단간의 균형을 통하여 상호보완한다는 상태에 이르게 하였다. 이것이 중국철학을 이해하려면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할 종합의 정신인 것이다.

- 주 채, 윈버그 채 <중국철학 이야기(The Story of Chinese Philosophy)>

 

* 중국인은 타협(妥協), 조화(調和), 종합(綜合)을 좋아하는데 이 모든 것은 마르크스주의 이데올로기와 전혀 양립될 수 없다. 이와 같은 것을 인정한 공산주의자들은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론을 수정하여 전통적인 중국의 휴머니즘의 주제에 더 수용될 수 있게 하려 시도하였다. - 주 채, 윈버그 채 <중국철학 이야기(The Story of Chinese Philosophy)>

* 이 세상에 물보다 유순하고 부드러운 것은 없다. 그러나 가장 굳고 딱딱한 것조차도 그것을 정복할 수는 없다. - 노자

* 대기를 오염시키는 가장 나쁜 것은 스모그가 아니라 사람들이 내뱉는 불평들이다.

- 움베르토 사바(이탈리아 시인:1883~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