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득 차면 넘치고 겸손하면 얻는다.
; 滿招損(만초선)하고 謙受益(겸수익)이라. 가득차면 손실이 있고 겸손하면 이익을 얻는다. 明心寶鑑(명심보감) 安分篇(안분편)에 나오는 말이다. "달 도차면 기운다"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득찬다는 것은 융성 함의 절정,풍요함의 극치를 이르는 말이다.
物盛衰(물성즉쇠)라는 말이 있다. 무슨 사물이든 극히 융성하게 되면 반드 시 쇠퇴하게 마련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가득차면 넘친다고 하는 것이다.
겸손하게 되면 자연히 가득차는 일이 없고 가득차는 일이 없으면 자연히 넘 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참으로 겸손은 모든 덕의 근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세계는 인간 없이 시작되었고, 인간 없이 끝날 것이다. 그러나 비록 인간 자신이 저주받을지라도 그의 헛된 노력들은 하나의 보편적인 몰락 과정을 저지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 <슬픈 열대>
* 식민지 상태에서 독립할 무렵 인도에서 비슷한 논쟁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탈민족주의 입장에서 영어 공용화를 주장한 측은 타고르와 네루였으며, 민족주의입장에서 이를 반대한 측은 간디였다. 언어 문제에 관한 한 간디의 입장에 서고 싶지만, 탈민족주의의 관점에서는 타고르와 네루를 지지하고 싶다. - 안찬수(도서출판 강 편집장)
* 한 나라가 동맹 관계를 맺으려고 할 때 고려해야 할 필수 조건이 세가지 있다.
첫째, 동맹 파트너는 자국과 인접하지 않고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진 나라일수록 좋다.
세계 외교사에서 그 사례를 허다하게 찾을 수 있듯이, 인접한 국가와 동맹 관계를 맺게되면 언젠가는 서로 영토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오늘의 동맹 국가가 내일의 적대국이 될 수 있으므로 인접국과 동맹을 맺어서 영토 분쟁의 씨앗을 만들지 않는것이 좋다.
둘째, 멀리 떨어져 있는 국가와 동맹을 맺되, 그 국가는 동맹 공약을 성실히 이행할 만한 충분한 국가적 이해 관계가 있는 나라여야 한다. 그래야만 유사시 자국을 도와 동맹 공약을 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동맹 공약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빠른 시간 내에 많은 군대를 원거리에 동원할 수 있는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나라여야 한다.
* 아스팔트 킨트(Asphalt Kind)- 아스팔트만 보고 자란 도회의 고향이 없는 아이들.
* 물질, 인간, 육체에 대한 경시와 정신, 관념, 지식에 대한 광적인 숭배, 그리고 내부에서의 그 두 세계의 완전한 분리는 그러니까 거의 영아기부터 내 속에 싹트고 지금까지 나에게 붙어 있는 병인 것이다. - 전혜린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홀로 걸어온 길'
* 영적 체험의 안테나로서의 독일 현대시는 특수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소위 현대시라고 불리는 일련의 시의 특징은 그것이 우리 시대의 다이내믹에 의해서 뒤흔들렸을 뿐만 아니라 그것과 싸우고, 그것에 괴로와하고, 그것을 포기하고, 도피하고, 하나의 새로운 질서를 동경하는 점에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세계상과 생과 감정의 완전한 변화를 알고 있는 이 현대시는 새로운 인식- 시간 의식과 공간 의식의 변화, 자연과학에 의한 자연과 세계의 분리, 기술과 기계에 의해서 개인적, 개성적인 것이 발하는 위협 등 - 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현대시의 일부는 트라클 하임(Trakle Heym) 등이 시초한 표현주의의 길을 가고 일부는 전연 새로운 길을 간다. 이 현대시의 핵심은 자아와 다각적인 외부 세계와의 접촉에 의해서 복잡한 현실 개념에 도달하려고 노력하는 데 있다. 따라서 현대시 속에서는 르네상스 예술관과 고전시의 기초가 되어 있는 단순하고 일의적인 주체, 객체의 관계가 지양되거나 또는 근본적으로 변형되어 있다. 즉 자아와 시간과 공간의 관계는 이미 규정적인 것이 못된다. 따라서 현대시는 보수적인 시보다 문제성을 많이 가졌고 진짜와 가짜, 연속적인 것과 유행적인 것을 가르기가 매우 어렵다.
- 전혜린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새로운 사랑의 뜻'
* 사랑은 일종의 영구적 예외의 상태이며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또 자기 자신에 대한 또 자기들 이외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투쟁 상태다.
사랑하는 사람의 최고의 행복은 개성의 발휘가 아니라 상실 속에 있는 것이다.
"나는 이것밖에는 모르겠다. 내가 여기서 너와 함께 살다가 죽고 싶다는 것과 너에게 새로운 언어로 이야기하겠다는 것과 내가 어떤 직업도 가질 수 없고 어떤 일에도 종사할 수 없으며 결코 소용되는 인간이 될 수 없으며 모든 것과 끊겠다는 것과 다른 모든 것과 헤어지겠다는 것밖에는." 사랑하는 사람은 일각 일각 세계 밖으로 밀려나간다.
"너의 편이고 모든 것에 반대해서 시대가 시작된다."
이와 같은 정열의 불에 몸을 태운 사람에게는 온갖 자유는 내재 속에 떨어져 버리고 죽음만이 해결의 길이 된다.
그들은 큰 걸음으로 세계에서 멀리 떨어지고 온갖 현실적인 것과의 교섭을 거부하고 사회에 있어서, 세계에 있어서 자기의 지위를 만들 것을 포기하는 단념자가 되고 말기 때문이다.
'후에 의사한테 걸린 어린 시절의 여동무, 또 이미 다섯 명의 아이를 가진 시골의 이웃' 즉 타협하는 사람만이 '창조 이전과 같은 카오스인 사랑의 신비'에 상처입지 않는다. 즉 그들은 사랑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대신 그들은 이 세상에 받아들여지고 이 세상의 인습에 의해서 지지되고 오래 살 수가 있다.
그러나 무서운 사랑의 정열에 몸을 태우기를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은 서로가 자기의 초월을 상대방에게 맡겨 버리려고 생각하고 또한 그것을 영원화하려는 무모한 의도를 갖는다.
이것은 여자에게 있어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보통 여자의 사랑의 이상은 완전한 자기 포기,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 속에 융해되어 無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나 '여자가 사랑이라는 말 밑에서 이해하는 것은 완전한 헌신, 육체와 영혼의 전혀 고려도 보류도 없이 하는 헌신이다'라고 니이체도 말하고 있다. 즉 역사와 생활 상황이 우월한 존재보다 완성된 존재라고 끊임없이 가르쳐 준 남성이라는 존재 속에(이에 관해서는 시몬 드 보봐르의 異論이 있다 - 제2의 性) 여자는 자기의 존재를 초월하고 융합하려고 한다. 그러나 남자에게 있어서는 사랑이란 인생 그 자체일 수는 없고 다만 많은 가치 속의 한 가치에 불과한 것이며 남자는 여자 속에서 자기의 실존을 포기하려고 하지는 않고 반대로 자기의 실존 속에 여자를 일체화하고 부속시키려고 할 뿐이다. 즉 행동에 의해서 실현하는 본질적 주체적 존재로서의 남자는 사랑에 의해서 세계 포기가 아니라 세계에 대한 행동을 확대하려고 노력할 수가 없다. '여자는 자신을 내던지고 남자는 그것을 가지고 자기를 풍부하게 만든다'라고 니이체가 말하고 있는 것도 이 뜻인 것이다.
그런데 만약 남자가 여자와 똑같이 자기 포기의 의욕을 가지고 그것을 행동에 옮긴다면 그 사랑은 순간적인 것이 아닌 다음에는 타협성을 잃고 만다.
즉 여자는 남자가 완전히 자기에게 속해 있고 사랑에 속해 있기를 원하나 그와 동시에 자기의 초월을 맡긴 남자 속에서 자기가 포기한 세계 속에서의 온갖 기획과 행동과 성공을 기대한다.
즉 자기에게 속해 있으면서도 동시에 세계에 속한 것(즉 자기에 속하지 않은 것)을 요구한다. 마치 신에서와 같이... 이 요구는 전체적으로 이미 무리한 것이다. 따라서 보들레르도 그의 '여행에의 초대'에서 "사랑하면서 죽자!"(Aimer et Mourir!)라고 노래했으며, 트리스탄과 이졸데, 로미오와 줄리엣 등의 신화의 진리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즉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을 생활의 서서한 파괴 작용과 둘만의 권태에 의해서 죽이느냐 또는 사랑을 지닌 채 죽느냐의 양자 택일밖에는 남겨지지 않는다.
말하자면 지상과 피안의 양자 택일인 것이다.
- 전혜린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새로운 사랑의 뜻'
* 인간은 고귀한 동물이며 편한함과 행복함보다는 위대함을 사랑한다. 행동의 단계에 있어서는 이미 지휘의 단계를 초월해서 행동가들의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영웅세계의 법칙이 우정을 지배한다. 공통의 위험, 공통의 희생, 공통의 기술이라는 끈으로부터 우정이 생겨나고 길러진다. - 앙드레 모로와
* 詩는 사상(思想)의 정서적 등가물(等價物). - T.S.엘리어트
* '나날의 질서'와 '위대한 인습'의 수호신인 선신(善神)은 괴에테적 문체의 파우스트 일부에서 메피스토가 '그는 벌을 받은 것이다'라고 하는 말에 대해 천상으로부터 '그는 구제되었다'고 말하는 정반대의 내용을 가진 말을 한다.
- 전혜린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새로운 사랑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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